아내와 성탄절을 맞이하여 오전엔 교회를 다녀오고 오후엔 오랜만에 양평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날씨는 좋았으나 미세먼지가 있는 날로 하늘은 조금 탁한 감이 있었다. 양평에 유명한 카페는 전부 다녀와본지라 처음 방문하는 곳을 가보자 하여 아내가 검색한 곳은 바로 카포레. 포털에 검색해서 봤을 때 굉장히 기하학적 건축물로 되어 있어 호기심이 자극되었다.
카포레(Cafore)
카포레는 기하학적이고 아름다운 선으로 이루어진 건축으로 건축가 곽희수님과 패션디자이너 사라김정숙님의 합작품이다. 복합 문화공간으로써 카페, 갤러리 그리고 패션과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공존하고 있는 곳으로써 갤러리와 카페, 야외공연장, 사계절 정원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자연 속의 복합 문화시설입니다.
건축가 곽희수 님이 ‘숲속의 캐비닛’이라는 컨셉으로 설계한 모던한 건축물, 이국적인 풍경의 탁 트인 강변 뷰, 사계절 꽃이 있는 산책길, 다채로운 갤러리의 작품 그리고 카페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
서울 근교 양평에 위치한 자연과 힐링이 있는 쉼의 공간.
CAFORE는 Cabinet + Forest의 합성어입니다.
출처 : 카포레
주차장 큰 출입구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바로 계단으로 올라가는 곳에 안내판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간다.
계단 위로 올라가는데 마치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느낌이 들어 찰칵!
저 멀리 보이는 카포레 갤러리 카페. 처음에 출입구에 있는 건물이 포털에서 봤던 건물인 줄 알았는데 2층으로 올라와보니 보이는 건축물이 바로 그 건물이었다. 넓은 정원과 갤러리 그리고 카페.
먼저 이곳에서 음료 혹은 커피를 주문해야지 위쪽에 위치한 갤러리 카페를 구경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커피 음료값이 입장료라고 보면 된다.
크리스마스날이라 커다란 트리가 새워져 있었다. 야간에 왔으면 더 예뻤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쉬웠다 ㅠ_ㅠ
일단 카페 내부로 커피 2잔을 주문했다. 카푸치노, 카페라테. 가격은 각 8,000원. 포털에 검색했을 때 갤러리 입장권(음료 포함) 8,000원으로 뜨는 것으로 보아 음료, 티 등 전부 8,000원으로 추측되었다. 음료 하나가 곧 입장료인 셈이다. 워낙에 넓은 정원과 갤러리 등 볼거리가 많기 때문인 것 같았다.
카페 내부를 둘러보고 있던 중 폭신한 소파에 누워 쉬고 있는 고양이 발견. 녀석은 사람의 시선이 사람이 왔다 갔다 해도 편안한 자세를 유지한 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벽에 걸려있는 작품들과 소품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이 있는 손님이 있었는데 워낙에 시끄럽게 뛰놀던 지라 우리 고양이도 기지개 한번 켜더니 우득허니 창밖을 바라본다. 조심히 천천히 다가가 고양이를 만져주었다. 귀여운 녀석 :)
카포레 인스타 홍보를 위해 명함과 사탕을 주셨다. 내가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기 때문에 주신 것 같았다. 어쨌든 달달한 간식거리 확보!
아내는 카페 내부에서 잠시 쉰다고 하여 혼자서 화장실 갈 겸 갤러리로 올라갔다. 아, 화장실은 갤러리 2, 3층에 위치해 있으며 2층 화장실은 남녀 공용이다.
건축에 대해서 깊은 지식이 없지만, 굉장히 유니크하고 범상치 않는 외형임은 틀림없었다. 외벽은 대부분 통유리로 마감되어 있어서 언덕에 위치한 갤러리 카페에서 작품 갤러리 외에도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몹시나 좋았다.
계단에 올라와보니 우측에 보이는 특이한 전시물(?)이 있었다.
꽤나 넓고 깔끔한 공간으로 큰 공원에 온 것처럼 여기저기 편안하게 둘러보며 앉아서 쉬기도 하고 정말 좋은 곳이었다. 미세먼지가 조금 있는 날이었지만 그런대로 하늘도 너무 탁하지 않아서 나쁘지 않았다.
이곳이 출입구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갤러리 건물을 구경할 겸 우측에 있는 큰 계단으로 이동하였다. 12월 말까지 전시된 작품은 백중기 & 이유홍 컬렉션 작품이었다.
화장실 초입에 있는 갤러리 작품만 보고 아내와 함께 감상하기 위해 다시 카페로 내려갔다. 잠깐 봤는데도 아내가 좋아할 법한 느낌의 작품들이 꽤 있었다. 물론 나 역시도 마음에 들었다 :D
정말 특이한 구조로 만들어진 갤러리 건축물. 선과 곡선이 만나 큐브 같기도 하면서 특이한 구조였다.
갤러리 카페 앞마당에서 바라본 풍경. 미세먼지가 있는 날 치고는 비교적 하늘이 맑은 편이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아까 카페 안에 있는 고양이가 생각나는 고양이 동상들. 내려가는 계단에 사이좋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언뜻 보면 정말 고양이 같으니 놀라지 마시길 ㅎㅎ
카페에서 휴식 중에 갑자기 성인만 한 큰 댕댕이가 뛰어들어와서 화들짝 놀랬다. ㅋㅋ 녀석은 안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반가운지 한참을 왔다 갔다 신나게 뛰어다니다가 단골손님으로 추측되는 분에게 가서 애교를 부리고 있다. 깜짝 놀랐다. 덩치는 산만한데 비주얼은 몹시도 귀여운 댕댕 이었다 ㅎㅎ
다시 아내와 함께 커피를 다 마시고 올라온 갤러리 카페. 마침 2층 갤러리에는 사람이 없어서 마음 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통유리 특성상 채광이 정말 좋고, 갤러리 내부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나도 좋았다. 아울러 통유리에 걸려있는 갤러리 작품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얼핏 보면 풍경에 걸려있는 듯한 갤러리 작품. 이것은 아무래도 건축가분이 의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번엔 3층으로 이동. 엘리베이터는 있지만 우리는 꾸준히 계단으로 이동하였다.
이곳은 유화로 그린 작품들이 있었고, 패션 디자이너 분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옷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유화 작품은 파스텔 톤과 옅게 번지는 다채로운 색감으로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다. 아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작품이 꽤 많았다. 작품 옆에 가격도 표시되어 있었는데 가격대가 꽤나 비싼 작품이 많았다.
벨벳 소재의 그린, 블루톤의 소파 의자가 많았던 3층. 작품을 여유 있게 감상하면서 얘기를 나누기 좋은 곳이었다. 3층이다 보니 창밖으로 보이는 뷰 또한 너무나 멋졌다.
3층 갤러리에서 바라본 전경. 4층은 문이 잠겨있어 구경을 못했다. 힐링 공간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뷰를 감상하기 좋은 공간으로 추정되었다.
이제 슬슬 집으로 가기 위해 갤러리 구경을 마치고 내려온다. 계속 봐도 신기하고 묘한 건축물. 자꾸 나도 모르게 사진을 되풀이하여 찍고 있다.
너무 춥지도 않고 햇살도 적당했던 오늘. 아무래도 날 좋은 계절에 더욱 예쁠 것 같다는 아내의 말에 날이 좋았지만 또 방문하자고 약속했다. 그때 되면 사람들 엄청 붐비겠지!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좌석도 많고 하니 그때 되면 그때만의 매력이 있을 것 같았다.
가기 전 카페 전방에 보이던 작은 정원을 구경했다.
정원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과 연출을 하여 작지만 풍성한 느낌을 준 정원이었다. 짧고 굵은 산책을 하기 좋은 곳!
이제 집으로 향한다. 인터넷으로 봤을 때 규모가 이리 큰지 몰랐는데 굉장히 세련되고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어서 너무 재밌게 쉬었다 갔다. 양평에 웬만하게 소문난 곳은 다 가본 나로서는 이제 새로운 곳을 이곳저곳 다녀봐야 할 것 같다. 가끔 이렇게도 멋들어진 곳을 만날 수 있을 테니. 오랜만의 여유와 즐거운 드라이브였던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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