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임신/결혼준비

결혼식 본식에 꼭 필요한 팁과 체크 리스트!

빅범 2019. 12. 2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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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일생일대의 특별한 순간은 어떤 날이 있을까? 각자 기억되고 특별한 날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순간 중 하나는 '결혼식'이다. 외국처럼 스몰 웨딩이나 파티식으로 부담 없이 담백하게 진행되는 결혼식 분위기와 반대로 한국은 아직까진 남들에게 보여주거나 혹은 품앗이를 위한 고질적인 문화가 자리 잡혀있다. 이 부분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요즘 같은 시대에는 조금은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문화적으로 부모님 세대 그 이전 어른들이 쭉 지내왔던 시대의 흐름이기에 단번에 바뀔 순 없고, 조금씩 스몰웨딩으로 바뀌고 있으며 간소화되고 있는 시점이다.

 

일반적으로 결혼을 여러번 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 역시 내 인생에 처음 맞이하는 결혼이고,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하지만 결혼식 준비에 있어서 건강이 좋지 못했던 시기의 아내를 위해서라도 내가 더욱더 적극적이고 열심히 공부하며 결혼 준비를 해야 했다. 사실, 성격상 내가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이 마음 편하긴 했다.

 

결혼식 당일. 참으로 정신없고 설렘 반 두려움 반 복잡 미묘한 감정이 가득한 하루. 전날 잠도 단잠도 설치며 새벽 일찍부터 움직여야하는 예비부부들. 결혼식을 먼저 겪은(?) 선배로써 간단한 체크리스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본식날을 맞이하는 자세
  • 일주일 전 부터 쓸데없는 걱정은 접어두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자. 본식 전날 수면시간은 7시간 정도 취침(얼굴 부기 방지).
  • 집에서 나갈 때는 샴푸(린스 반드시 생략)와 기초 화장(스킨,로션)만 한다.
  • 신랑, 신부는 드레스, 예복을 갈아 입을 때를 대비하여 앞이 오픈되는 셔츠 종류를 입는다. (메이크업 및 헤어 손상 방지)
  • 예물 교환 순서가 없으면 각종 악세서리는 가져오지 않는 것이 좋다.
  • 최소 이틀 전에는 스킨케어를 하되, 평소에 하지 않던 특수 스킨케어는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제한다.
  • 한복은 상자에 잘 담아서 오시고 가방 수를 잘 기억해둔다. (폐백 없을 시 인사드릴 원피스 등을 까먹지 말고 잘 챙겨둔다. 보관 시 접지 말고 옷걸이를 걸어둔 채 차량에 걸어두어 보관해서 주름을 방지하자.)
  • 신랑은 구두 색깔과 동일한 양말을 착용한다. 대부분 기본 검정색을 많이 착용한다.
  • 예식 당일은 예식이 끝날 때까지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하므로 (가급적) 아침 식사를 하거나 간단한 간식거리를 먹는다. (초코바, 영양바 등)
  • 특히 신부분들은 물을 많이 먹지 말자. 드레스를 입고 나면 화장실 왔다 갔다 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화장실을 자주 가지 않기 위해서 갈증이 나겠지만 드레스 입기전부터 조금씩 조절하여 최대한 적게 수분 섭취를 하자.)
  • 헬퍼분께 헤어, 메이크업, 옷갈아 입기 등을 당연히 요구하되 정중히 하자. 어쨌든 본식 하루만큼은 가장 의지하고 도움을 많이 주실 분은 헬퍼분이시다. 좋은 헬퍼분을 만나는 것 또한 행운이다. 우리 헬퍼 이모님도 너무 좋은 분이시라 사적인 대화도 주고받으며 짧은 시간을 함께 했지만 서로에게 의지하고 신뢰할 수 있었다. 
  • 헬퍼 비용은 꼭 봉투에 넣어 준비했다가 예식이 끝나면 정중히 드린다.
  • 예식 후 입을 정장과 일체의 소품을 준비합니다(스타킹, 구두, 가방, 넥타이).
  • 신혼여행 짐은 일주일전 부터 오며 가며 차근차근 짐을 미리 싸 둔다. 급하게 준비하면 꼭 빼먹기 마련이니 여유 있게 리스트를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빠짐없이 짐을 싼다. 가장 중요하고 자주 꺼낼 짐들은 작은 가방 혹은 백팩에 미리 옮겨놓으면 번잡함을 줄일 수 있다.
  • 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인다. 기다릴 지언정 미리미리 동선 체크를 해서 헤어/메이크업샵, 웨딩홀에 재 시간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자. 시간이 여유로워야 서로가 여유 있어지고 정신건강에 좋다.
  • 가장 중요한 팁! 신랑, 신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챙겨준다. 기쁨도 슬픔도 서로를 의지해야지 행복한 결혼식을 맞이할 수 있다.

 

 

헤어/메이크업 샵 방문 전에는
  • 결혼식 당일에는 샴푸만 하시고 린스는 생략한다.
  • 아침에 세안 후 반드시 스킨과 로션만 바른다.
  • 시작 전 담당자와 선호하는 스타일을 미리 상의하고, 원하는 스타일의 헤어나 메이크업 사진이 있다면 각 담당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
  • 주름이나, 뭉침, 떡지는 메이컵을 방지하기 위해서 스킨, 로션 외에 기타 다른 것은 모두 생략. 신랑, 남자 혼주는 면도에 각별히 신경쓰자.
  • 신부, 신랑 외 양가 혼주분들도 메이컵을 받는다면 미리 위와 같은 내용을 공유하자
  • 메이컵과 헤어 진행 중에라도 혹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면 바로 수정을 요청하여 불만족스러운 요소를 최소화하자. 물론 의사전달은 정중히!

 




결혼식 그 순간에 소소한 팁!

미리 도착해서 누락된 게 없는지 확인한다. 물론 이 부분은 신랑분들이 하면 좋다. 신부는 드레스를 입은 관계로 기동성이 떨어지고 가장 신경 쓰이고 아름답게 보여야 할 주인공이기 때문에 신랑이 부지런히 움직이도록 하자. 모르는 게 있다면 웨딩홀 안내원들에게 즉각 문의하여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사회자, 축가 부르는 지인분들은 식 30분~40분 전에 미리 오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동선과 리허설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사회자, 축가 등 리허설을 위한 지인분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신경 쓰자. 

 

이건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라고 할 수 있지만 결혼식 행진할 시 도도하고 새침하게 쭉 걸어가기보다 중간중간 살포시 찾아주신 하객분들에게 인사를 살짝살짝 하며 걷는 게 좋다고 생각된다. 어쨌든 찾아주고 축하해주는 분들이 있기에 결혼식이 존재하는 것. 신랑, 신부 두 사람이 주인공이지만 축하해주는 분들에게도 틈틈이 감사함을 전하자. 

머리로는 알지만 행동으로 잘 안 되는 것. 긴장감을 버리고 최대한 웃으며 즐기자. 내가 쓰면서도 말처럼 잘 안되는 부분이다..ㅋㅋ 아내도 그날 너무 긴장해서 드레스를 한 손으로 꽉 잡고 있었던 해프닝이 있었다. 머리는 정신이 없고 긴장은 되고 본인들도 당일날 어떤 표정과 행동을 한지 모른다. 그래도 최대한 머릿속으로 이미지 컨트롤하여 여유 있고 생글생글 웃으며 결혼식을 즐기도록 노력하자.

 

식의 마무리 행진을 할 때 뒤에서 비추는 조명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눈부시다. 눈부시다고 눈살을 찌푸리거나 손바닥으로 그늘을 만들며 전방을 보지 말자. 굉장히 모양 빠진다. 눈이 부시면 부신대로 전방이나 하객분들에게 시선을 주며 생글생글 웃길 바란다. 내 눈에는 하객분들이 잘 안 보이지만 사진이나 영상에는 예쁘게 담긴다.

 

그리고 이건 신랑 입장으로써 조언을 한다면, 본식 내내 체력적으로나 준비하는 과정을 보나 신부가 굉장히 지치기 마련이다. 그러니 생물학적으로도 체력이 보다 좋은 신랑들이 조금 더 신부를 틈틈이 챙겨주고 리드하면서 피로감을 최대한 덜어주도록 노력하자. 신부를 신경 써주고 챙겨주는 소소한 모습들을 어른들 눈에는 다 보이더라. 나 역시 의도된 것은 아니었지만 걱정과 부담감이 컸던 아내를 조금이라도 안심시켜주고자 나만 믿고 의지하라고 새뇌시켰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챙겨주었다. 덕분인지 아닌지 양가 어른들께는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었고, 아내 역시 걱정과 달리 행복한 결혼식으로 기억되며 본식을 끝마칠 수 있었다.

 

결혼식 본식을 위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의지인 것 같다. 물론 각자의 연애관, 스타일이 있는 만큼 정답이라고 할 순 없지만, 최소 그 두 가지만 신경 쓴다면 예민하고 걱정되었던 부분들도 잘 이겨내고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고 적고를 떠나서 결혼식에 찾아와 주신 친구, 가족, 지인들께 감사함을 전하는 것을 잊지 말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찾아와 주시고, 축하해주는 분들이 있기에 결혼식이 더욱더 의미 있고 빛나는 것이다. 조금씩 간소화되고 있는 현시점의 결혼식 문화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일반적인 결혼식을 그대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일엔 정신없고 힘들지만 그분들이 있기에 웃으면서 이겨낼 수 있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자.


 



본식 팁을 마치며,

결혼은 정말 특별한 순간이면서 동시에 현실이다. 가장 민감한 돈과 연관되어 있다 보니 결혼 준비를 하면서도 서로 다투는 해프닝이 잦을 수 있다. 당연한 포인트다. 그럼에도 서로 간 타협을 하여 절충하고 양보한다면 보다 만족스러운 과정이 만들어질 수 있다. 아직 1년도 안된 신혼이지만 오래 한 연애 덕분인지 결혼한 이후가 더 행복하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많이들 말한다. 결혼하면 고생이다. 힘들다. 하지 말라. 등등.. 부정적인 시각들.

 

근데 그런 소리는 적당히 흘려듣고 참고만 하자. 그들과 나. 타인과 나 자신. 이름부터 성격, 행동까지 전부 다르다. 사람마다 각자 연애관이 있고 라이프 스타일이 있다. 때문에 참고만 할 뿐 지금을 살아가는 것은 우리 둘뿐이다. 부부 둘이 잘 만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 아기를 낳고 현실에 쫓기며 살게 되면 이러한 여유가 사라질지 모르겠지만 요즘 너무너무 행복하고 좋다. 나를 항상 좋게 봐주시는 장인어른, 장모님. 그리고 우리 가족을 잘 챙기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이 번져가는 느낌이 든다. 아내가 있으므로써 딸이 없어서인지 다소 무뚝뚝한 집안은 조금씩 웃음이 넘쳐났고 행복해하는 부모님을 보며 나 역시 기운이 난다. '가장'이라는 타이틀. 나를 긴장시키고 올곧게 향할 수 있도록 하는 채찍과 당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더더욱 어른이 되는 것인가 ^^;;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란 말이 있다. 남들에게 부럽고 행복해 보이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우리와 비교하지 말자. 각자의 삶이 있고, 속도가 있는 법이다. 적당히 둘만의 방법으로 행복함을 지켜가길 바랄 뿐이다. 나 역시 진행 중이며 부족한 만큼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의 정도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꿋꿋이 노력한다면 조금씩 알아주지 않을까 싶다. 우리 모두 행복한 결혼 생활을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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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루가 별보다 빛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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