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형들과 1년에 한 번꼴로 여행을 다녀오곤 한다. 먼 곳까지 여행은 아직 가보지 못했고 가까운 가평 쪽 펜션에 가는 편이다. 웃긴 것이 항상 날 좋은 때는 안 가고 추운 겨울에만 간다는 것.. 의도치 않았지만 항상 회비가 적절히 모이고 하는 타이밍이 꼭 그랬던 것 같았다.
이번에 방문한 가평 풀빌라팰리스 펜션은 건물 외형은 솔직히 정말 실망스러울 정도의 비주얼이다. 외형이 예쁜 것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다소 당황할 수 있을법한 비주얼...! 외형을 보자마자 아! 잘못 예약했나 하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내부는 멀쩡했다.. 우리가 예약한 곳은 W방으로 복층형 구조에 화장실과 이어져 있는 풀장이 있으며, 스파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내부 모습은 도착하자마자 형들이 짐을 풀어놓은 탓에 지저분해 보여서 많이 찍지 못했다. 항상 겨울철 방문 탓에 형들이 온수에 몸을 지지는 것을 좋아해서 항상 풀장이나 스파가 함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올해에도 어김없이 풀장이 있는 곳을 예약하였다.
W방에 대해 우리가 느낀 점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풀장과 스파는 어떠했나?
일단 풀장 깊이는 성인 남성 허리까지 올라오는 높이로 나쁘지 않는 깊이감이었다. 물 온도는 도착 전에 미리 받아져 있는 상태였다. 물 상태는 육안상 깨끗해 보였지만, 그래도 도착하자마자 물을 넣어주는 게 더욱 신뢰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는 추가 비용 지불하여 온수를 시켰으며, 물속에 있으면 적당히 뜨거울 정도는 아니고 미지근한 정도에서 살짝 온기가 있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리고 물놀이를 하면서 놀다 보면 어디 걸터앉아서 쉬기 애매한 물 높이였다. 겨울 특성상 나와서 걸터앉기에는 다소 추웠기 때문에...^^;; 그래도 큰 튜브도 함께 넣어주시고 여러모로 가족단위로 놀러 온 손님들에 대한 배려가 있는 펜션이었다. 펜션 내용에는 10시까지 온수를 넣어준다고 되어 있는데, 풀장 내부에 한 구멍으로 온수가 조금씩 들어왔다 멈추는 것을 반복하여 딱 적정한 온도를 유지한다. 하지만 저녁즘에는 사실 조금 식는 느낌이 있다. 추가금이 3만 원인 만큼, 온수가 약하다면 더 요청하도록 하자. 요청은 했지만 사실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ㅠ
스파는 풀장과 달리 뜨거울 정도의 온수로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거의 1회성에 가까운 스파를 즐길 수 있으니 한번 쓴 물은 최대한 더럽히지 말고 오랫동안 써야한다. 욕조가 어느 정도 찰 양의 물을 넣을 때쯤이면 온수가 끊기기 때문이다. 이건 사장님도 방문하였을 때 사전에 설명해주셨던 부분이다. 한정된 물을 데워서 쓰는지, 무한적으로 온수 제공이 안 되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커플들이 방문했을 때 초반에는 풀장에서 물놀이 재밌게 하고, 저녁에는 스파를 즐기며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어떤가 싶다.
개인적으로 매해 풀장겸 스파 있는 가평 쪽 펜션을 다녀왔지만 항상 이러한 온수의 제한이 있었더라 이곳이 제일 상태가 양호했던 곳이긴 했다.
그리고 민감할 수 있는 큰 단점이라면, 화장실 출입구는 문으로 되어 있지만 우측 스파와 풀장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단체로 왔을 때 볼일을 보기 조금 난감한 부분이 있다. 화장실과 풀장 사이에 커튼으로만 구분을 지었기 때문에 방음과 냄새 등이 고스란히 공유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방문자 구성원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편하게 볼일을 보는 스타일이라 형들과 왔음에도 나는 조금 불편했다;
펜션 내부 시설은 어떠했는가?
풀장의 퀄리티를 따지다 보니 사실 방 내부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도착 후 보니 굉장히 아담한 구조였다. 이것은 우리의 실수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한 2주전에 급하게 예약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1층에 입식 테이블과 옆에 성인 2사람 정도가 포개어 누울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부엌이 있다. 그리고 정말 아쉬운 건 복층에 위치한 큰 침대에만 티브이가 있다. 때문에 거실에서 편하게 둘러앉아 티브이를 보는 형태의 휴식을 못 즐긴다고 보면 된다. 1층은 말 그대로 식사와 풀장, 화장실 이용에만 사용된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소소한 소품도 있었지만, 우리에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가건물 마감 때문인지 옆 건물과 방음이 조금 취약했다. 마치 윗집에 사는 듯 계단 오르내리던 소리와 말 소리까지도 조금 가까운 공간에 있는 것처럼 들렸다. 때문에 옆방에 놀러 온 손님들이 시끄러운 사람들이라면 다소 피곤할 수 있다.
복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작은 놀이공간을 만들어놓았다. 사실 굉장히 좁은 공간이라 놀기엔 애매하지만 나름 알차게 꾸며놓은 모습이긴 하다. 우리는 넓은 거실에 누워서 티브이 보고, 술 한잔하며 이야기를 하고 하는 것이 익숙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것을 못해서 아쉬웠다. 대신 그나마 물놀이는 즐겼으니, 괜찮다고 해야 할까.
퇴실하는 날에는 갑자기 눈이 내려서 급하게 나왔지만, 여러모로 이번 여행은 서로의 대화를 많이 못한 듯한 느낌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이곳 펜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구조상 애매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재방문은 어려울 듯싶다.
펜션 맞은편에 보이는 계곡과 산이다. 추운 날씨 때문에 앙상한 나뭇가지와 메마른 계곡이라 아쉬웠지만 계절이 좋은 날에는 피톤치드가 느껴지는 힐링 공간이라고 생각된다. 야외 풀장도 재밌을 것 같고.
사장님도 친절했고 조식도 무료로 제공되는 펜션이었다. 우리는 귀차니즘으로 조식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커플끼리 오기엔 굉장히 좋아 보인 펜션이었다. 나중에는 미리부터 알아봐서 널찍한 곳으로 다음 여행을 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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