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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 추천 여행지, 아미미술관을 다녀오다.

빅범 2020. 1. 2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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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미술관(Ami Art Museum)

아미미술관은 순성면에 자리 잡은 폐교된 농촌학교였던 것을 작가 박기호, 설치미술가 구현숙이 가꾸어 온 곳입니다. 야외전시장은 평소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며 야외 조각 및 설치 미술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실은 5곳으로 평소에는 상설전시장으로 활용하고 기획전을 유치하며, 작업실 4곳은 제지던스작가들의 작품 활동실 또한 전시 및 미술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사를 위한 작업실입니다. 한옥은 전통가옥을 복원하여 선조의 생활도구 및 생활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레지던스 작가들의 거주 숙소로도 활용 중입니다. 연구실엔 2000여 권의 일반교양서적과 미술서적, 철학 및 종교서적을 비치하고, 200여 점의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 규모 : 부지 10.410㎡ - 건축연면적 957.48㎡/ 야외 주차장 50대
• 야외전시장 – 운동장
• 실내 전시실 – 총 5실
• 레지던스 작가 작업실 – 총 4실
• 한옥_ 레지던스 작가 숙소
• 쉼터 _관람객 쉼터
• 연구실

명절을 맞이하여 조금 일찍 출발한 우리는 가는 길에 당진의 아미미술관을 다녀왔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미술관에 입장하기 전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데, 매표소에 얌전히 앉아있는 고양이 한 마리도 볼 수 있다.

농촌학교였던 아미 미술관은 굉장히 아담한 편이었다. 세월이 흘러 자연과 어우러진 덩굴이 돋보이는 곳이다.  

아미 미술관 벽면 중간중간에는 귀여운 그림이 그려진 것을 볼 수 있었다. 누구의 솜씨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술관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그림 차였다. 그림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미술관 출입구 쪽에 위치한 로봇 친구들. 가스통, 모터 등 폐 장비들을 재활용하여 만든 모습이다. 꽤나 귀엽게 생긴 로봇이었다.

앙상해진 나무가지 아래 낙엽과 함께 있는 큰 유리구슬 같은 것도 있었다. 가을이라 조금 허전해 보이지만 푸릇한 계절에는 꽤나 인상적인 모습일 것 같았다.

덩굴이 겨울철에도 살아있는 식물인지 처음 알았다. 이것도 종에 따라 다르겠지?

 



중앙 출입구 근처에는 타일에 다채롭고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려 넣은 벽면을 볼 수 있다. 덩굴과 화이트 톤의 미술관과 잘 매칭이 되는 모습이다.

아미 미술관 출입구

미술관 전시장 기준으로 좌측, 우측으로 나뉘는데 좌측은 작가들의 전시 작품들이 있는 공간으로 DSLR 카메라 촬영을 금하고 있다. 단, 휴대폰 사진으로는 촬영이 가능하니 주의하도록 하자.

출입구에 놓여진 테이블에 전시된 작품의 책자를 간단하게 볼 수 있다.

현재 아미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소개

fast forward & rewind
2019.11.28 Sat – 2020.02.03 Mon
손유진 김혜경 공은아 김수명 김용현 박건우 권혁빈 박세희 송창익 정상일 천도성 황현준 이지민 이차연 김현태 하지혜 박세련 정상률

예술 작품은 작가의 창작의 산물로 대중들에게 인식되지만, 어쩌면 이미 존재하는 무엇, 벌어진 사건 혹은 누군가는 느껴본 감각, 감정 등이 작가라는 필터를 통해 재생산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먼저 dslr 카메라 촬영이 가능한 우측면 전시관을 구경하였다. 얼핏 보아도 복도 쪽에 천으로 된 듯한 질감의 실타래 들이 이색적이게 연출된 모습이다. 또한 창틀 사이로 들어온 덩굴과도 조화로워 굉장히 매력적인 느낌이었다.


이날 미세먼지가 조금 있는 날이었지만, 자연광이 있는 날이라 사진에 담긴 전시관 모습은 굉장히 포근하고 따듯했다. 확실히 사진은 자연광이 있고 없고 차이가 큰 것 같다.

중간중간 옛 학교에서 사용했던 작고 아담한 책상, 의자를 볼 수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더욱 정감이 갔다.

 



창문 틈 사이를 뚫고 들어온 덩굴들. 전시장 곳곳에 숨어있는 덩굴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흰 전시장 공간에 드문드문 간격으로 배치된 작품은 천천히 즐길 수 있었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공휴일 전날이라 다행히 사람이 적었다. 그래서인지 마음 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눈으로만 즐길 수 있는 작품들로 이동 경로에 있어 조금 애매함이 있었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다만 아미미술관 고객의 소리 게시판을 보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들은 직원분들의 민감한 감시(?)를 느끼는 불만사항 글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와 동반한 가족들이라면 이 점을 참고하도록 하자.

 

우측 복도 끝 전시장에 들어가면 다채로운 색감과 화려하게 꾸며진 공간을 만날 수 있다. 

파란색 나무와 벗꽃잎, 새, 꽃 등 다양한 모빌을 볼 수 있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채광 덕에 전시장 안은 더욱 화려하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제일 마음에 들고 찍을 거리가 가장 많았던 공간이다.

예전 농촌학교 때 미술실로 사용했을 것 같았던 곳. 소묘에 쓰이는 석고상이 많이 보였다. 

아미미술관을 돌아다니다보면 손바닥 보다도 작은 소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으니 차분히 돌아다니며 구경하길 바란다. 너무 귀여운 소품이 많았다 :)

마치 비눗방울 같이 생긴 모빌들.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매력적이게 보인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충분히 행복하고 즐거운 느낌을 주었다. 큰 기대하지 않고 와서인지 소소하게 잘 꾸며진 소품들이 참 마음에 들었던 곳이었다.

 

아미미술관은 정말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매력적인 미술관이었다. 지금도 이렇게 충분히 아름다운데 봄과 여름때는 얼마나 더 멋질까!

우측편 마지막 전시장을 둘러보고 다시 중앙 출입구 쪽으로 향하는 복도에서는 아까 멀리서만 보았던 주렁주렁 달려있는 특이한 녀석(?)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털실, 실타래와 다양한 매듭 등을 활용한 밧줄? 같은 느낌이었다. 어떻게 보면 애벌레 같기도 했다^^;

정겨운 월 계획을 적는 칠판도 보였다. 크~나도 초등학교 때 저런 초록색 칠판에 분필로 주번이 쓰고 닦고 했었는데...ㅋㅋ 사실 지금은 초등학교라 부르지만 나 때는 국민학교라고 불렀었다 :)

이곳 전시관에 컨셉을 알아볼 수 있는 작품 설명. 상상의 숲을 담은 공간. 생성과 소멸, 잉태와 분화, 배설과 분해 등 생명의 순환이 담겨놓은 곳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카페

이제 이 아래부터는 중앙 출입구 기준 왼쪽편 전시관이다. 이곳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DSLR 카메라 촬영이 불가한 공간으로 휴대폰 촬영만 가능한 곳이다. 이 점 염두하여 감상하도록 하자.

전시관에 설치된 포인트 조명으로 벽면에 설치된 작품을 자연스럽게 강조한 모습이다. 

아내가 마음에 들어했던 작품, 언발란스한 그림과 색감이 톡 튀면서 조화롭다고 하였다.

 

좌측 전시관 복도에서 바라본 풍경. 우측편 복도보다 액자형 작품만 전시되어 있다보니 깔끔한 모습이다.

전시된 작품에 대한 위치. 

이 작품은 창문에서 새어나오는 햇살 그림자가 마치 감옥의 창살을 연출한 듯 했다. 묘하게 자연적인 장치를 활용함으로써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하였다. 인상 깊게 봤던 연출 중 하나.

이 철사로 만든 듯한 작품은 꽤나 자극적일 수 있는 모양이 조금 있었다. 아이와 동반한 부모님들은 참고하여 감상하도록 하자.

이제 미술관 관람을 끝으로 뒤쪽에 위치한 카페를 방문하기로 했다.

지금 보니 아이들이 직접 그려서 만든 작품이었다. 귀엽고 알록달록한 색감이 참으로 예뻤다.

 

지베르니 카페. 자칫 지나칠 수 있는 빈티지한 간판이었다. 하지만 간판보다 중앙에 위치한 원형 조형물이 눈에 띄어 쉽게 지나칠 수 없긴 했었다. 

물레방아 같기도, 톱니바퀴 같기도 한 모양. 차곡차곡 쌓여진 빨간벽돌 위에 다소곳이 자리한 모습이다. 멀리서 봤을때는 건물 자체가 저렇게 만들어진 줄 알았는데 따로 연출한 것이었다. 정성 가득!

아내가 귀엽다고 한 그림. 마치 우리 둘 같아♥

싸늘한 날씨 때문에 당연히 실외 테이블에는 앉을 수 없었다. 카페 정원 쪽을 구경하다보면 옆쪽에 기와집을 볼 수 있다.

옛 기와집에도 그림이 그려져있었고, 시간이 머무른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유지한 느낌이었다.

이것은 항아리인가 요강인가, 기와집 구석구석에는 추억이 느껴지는 물건도 볼 수 있었다. 

이곳이 바로 지베르니 카페. 조금은 추워졌기에 따뜻한 핫초코를 먹으러 들어갔다. 외부에서 봤을때 아담한 규모로 보여 잠시 쉬었다 갈 생각만 했는데 이게 웬걸!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알차게 꾸며놓은 카페를 보았는가!

아미 미술관을 처음 들어서면서 느꼈던 감동이 여기서도 또 한번 뙇! 서서히 해가 떨어지고 있었지만 다행히 아직은 은은하게 스며들어오는 햇살에 비춰진 아기자기한 소품의 모습은 정말 예뻤다.

아차! 그리고 이 카페에는 고양이 2마리가 있었다. 2마리 다 깊은 수면에 빠져 있어서 조용히 사진만 찍었다. 저녀석은 참 귀엽게 하고 자고 있는 모습이다♥ 흔들리긴 했짐나 고양이 발바닥 젤리를 찍었다.. 꺄~~귀여워!

빈티지 소품샵이 연상될 만큼 아날로그하고 감성 가득한 소품들이 가득했다. 오밀조밀 아담한 소품들이 빈 공간을 알차게 채워주어 카페 내부가 풍부한 느낌을 주었다.

이곳도 눈으로만 즐기는 소품 한가득! 창밖에 있는 매트리스 스프링 조차 빈티지하게 다가왔던 모습이다.

 

화장실 가는 벽면에도 귀여운 그림! ㅎㅎ 미술관에서 부터 카페 곳곳에 귀여운 그림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우리가 자리했던 테이블에도 고양이 한마리가 있었다. 처음에 모르고 앉을뻔 했다가 잽싸게 발견하여 조심히 뒤쪽에 앉았다ㅋㅋ 녀석은 익숙한지 편하게 딥슬립을 하고 있다.

소품 찍다고 조용히 귀여운 고양이 찰칵!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건물 내부. 요새는 노출 마감이 유행인지라 이것 자체도 또 하나의 분위기 감성인 듯 싶다.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에 소품. 아까 잠자고 있던 고양이 처럼 의자에서 잠자고 있는 모습이다. 이건 분명 2마리 고양이를 생각하며 연출한 것이 틀림없다! ㅋㅋ

아미미술관 티켓. 너무 뒤늦게 찍었다. 성인 1인당 5,000원이다.

녀석이 잠자다 갑자기 일어났다! 급하게 찰칵찰칵! 다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잠을 청하는 고양이..ㅋㅋ 눈 뜬 모습 찍기 참 힘들다~!

여기는 카페 창밖으로 볼 수 있었던 곳이다. 별 특별한 것은 없고, 장독대가 좌우에 나란히 나있는 산책로였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더욱더 매력적이고 아름답게만 다가웠던 아미미술관! 평일에 방문한 탓에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아내와 따뜻한 계절에 다시 방문하자고 약속했다. 분명 주말에는 사람이 많을테니 나중에 또 평일에 날 잡아서 와바야겠다. 너무 즐겁고 볼거리가 가득했던 아미미술관, 충남 당진을 지나갈 일이 있다면 한번쯤은 방문해도 좋은 여행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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