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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2천평 숲속 정원, 남양주 산들소리수목원을 다녀오다,

빅범 2020. 9. 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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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인가, 처음으로 방문하고 이번이 두 번째 방문. 종교와 무관하게 아내와 나는 삼육대 졸업하였는데, 그 근처에 있는 산들소리수목원이다. 가는 길목에 삼육대 후문 쪽을 지나 불암산이 보이는 방향으로 쭉 들어가면 이곳이 나온다. 주차장은 안쪽 비포장으로 되어 있으며 안내하는 직원분이 있어 비교적 여유 있는 편이다.  이곳은 생태식물원.


다육이, 선인장, 이름 모를 예쁜 꽃들이 가득했다.

이 식물은 정말 신기했는데, 바닥에 얕은 물이 고여있는 곳에 자라있는 식물이었다. 마치 소나무 잎이 흙물에 자라는 모습 같았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산들소리 수목원을 거닐 수 있는 길목이다. 우측으로 쭉 질러서 올라가면 염소, 토끼를 만날 수 있는 곳이고, 좌측으로 따라가면 산들 제빵소 카페가 있다.

일단 성인 1인기준 5천 원으로 입장권을 구매하면 산들소리 카페에서 음료로 교체하여 먹을 수 있다. 우리는 캐러멜 마끼아또, 마닐라 라테를 주문했으며 추가금액 3천 원을 결재하였다.

딱 좋은 가을이라 햇빛은 쨍쨍하고, 바람은 몹시도 선선했기 때문에 여기저기 걸어다녀도 덥지 않는 딱 좋은 날씨였다. 코로나 때문에 2달 가까이 집콕을 하다 보니 가을 날씨에 산책하기 좋은 수목원을 오랜만에 방문했다. 아무래도 실내가 아닌 탁 트인 수목원이다 보니 위험요소도 적었다. 주차장에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지만 42,000평 규모의 수목원인지라 드문드문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입장권을 음료로 바꾸기 위해 멀리 보이는 산들제빵소 카페에 방문하였다. 아무래도 교환권을 음료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이곳엔 사람이 조금 몰려 있었다.

확실히 2년전에 방문했을 때 보다 더 많은 볼거리와 장식품들이 있었다. 아이들이 정말 뛰어놓기 좋은 곳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불암산. 사진에 안보이겠지만, 꼭대기에 태극기가 있다. 태극기가 있는 것을 아는 이유는 대학교 때 형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불암산으로 등산을 했기 때문...ㅋㅋ 꽤나 즐거웠던 추억이다.

오래된 원목으로 지어진 카페는 제법 분위기 있는 모습이다. 원목이다 보니 자연과 더 잘 어울렸다.

 




 

빵도 많이 있었지만, 사실은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손이 닿을 수 있기 때문에 먹고싶지만 자제했다.

음료 교체를 한뒤 다시 정원을 거닐었다. 사진에 보이는 작은 연못 분수대 맞은편에 테이블이 있었는데 아내와 나란히 앉아서 30분 가까이 휴식을 취했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잔잔한 피아노 소리를 감상하여 쉬고 있으니 정말 천국인 것만 같았다 :) 2달 동안 주말마다 집에만 있었터라 더욱더 힐링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자리한 테이블에서 바라본 산들제빵소 카페

햇볕도 쨍쨍! 선선한 바람도 불고, 초록빛 나무와 숲. 정말 아무생각없이 바라만 봐도 굉장히 좋았다.

연못가 근처에 돗자리를 깔고 놀고 있는 남자아이들이 있었는데 굉장히 보기 좋았다. 또래 애들에 비해 굉장히 정적이고 사색을 느낄 줄 아는 아이들이었다.. 너무 귀여워서 찰칵

 

 

슬로우로 담아본 영상

 

올라가는 길목에 귀요미 토끼들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아담하고 귀여운 모습 때문에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예전에 이곳에 텐트가 있었는데, 거둔 모양이다. 나름 사진으로 담기에도 운치 있는 모습이었는데 조금 아쉬웠다.

그늘이 우거진 숲 사이로 빛줄기가 보인다. 어둡지만 포근한 느낌이 드는 모습이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 중 하나이다. 하지만 좀 흔들린 사진들ㅠㅠ

 

뒤쪽 길목을 따라 올라가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아이들. 예전 어린 시절엔 집 보단 바깥에서 뛰노는 게 일상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을 보면 여러모로 참 마음이 안쓰럽다. 한창 놀 나이에 학업에 치이고 살다가,, 코로나라니... 참... 유년시절 안 좋은 추억일 것 같다.

이곳은 소원 터널, 예전엔 나무 조각에 글을 써놓았었는데 싹 지운 모습이다. 통로를 꽉 차게 감쌌던 덩굴을 정리했는지 반절만 감싼 모습이었다. 수목원을 운영하면서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소원 터널을 지나 바로 전방으로 걸어가면 염소를 만날 수 있다. 우측에 검은 염소는 나랑 눈이 마주치고 뒷걸음치고 뒤로 도망갔다..ㅠㅠ 내가 무섭게 생겼나 보다..

잔디밭 노즐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 덕에 살포시 피어난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흐릿했지만 사진에 담을 수 있어 기뻤다.

처음 방문했을 때처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지 않았지만, 굉장히 힐링되었던 하루였다. 오래간만에 콧바람 쐬자는 취지였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던 산들소리수목원을 다시 찾게 되었던 것! 자연의 풍경을 담는 즐거움과 작은 연못 분수대 앞에서 앉아 쉬었던 순간이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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