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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거장을 한 곳에서 만나는 시간, '매그넘 인 파리' 전시회를 다녀오다.

빅범 2019. 12. 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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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글 전시회는 사진 촬영 가능한 곳에서만 촬영하였습니다.

매그넘 인 파리 (MAGNUM IN PARIS) 전시기간:2019.09.25 - 2020.02.09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파리는 세계 최초로 사진을 발명한 사람으로 기록된 프랑스의 오페라 무대 예술가 루이 자크 망데 디게르(Louis-jaques-Mande Daguerre)가 첫 번째 사진 작품을 남긴 도시이자 사진술의 발명에 맞서 인상파 화가들이 자신들만의 새로운 회화 기법을 발전시킨 역사적 장소였다. 이번 전시는 이런 파리를 세계 사진사에 휘황한 이름을 남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카파, 마크 리부를 비롯해 엘리엇 어윗, 마틴 파 등 세계적인 사진작가 40명의 사진 작품 264점과 122컷의 사진으로 구성된 8개의 영상자료를 통해 바라본다. 또 파리 관련 고서 및 지도, 일러스트 24점이 출품되어 19세기 근대 수도로서 파리의 위상을 살펴볼 수 있는 '살롱 드 파리'도 조성됐다. 이번 전시는 시인, 작곡가, 공예가, 영화감독, 시각 디자이너. 조향사 등이 참여한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통해 예술의 수도 파리의 모습을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서 보여준다.

자료출처 : 매그넘 인 파리

 



드디어 결혼식을 마치고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결혼 후 처음으로 하는 데이트 :) 갑작스럽게 아내가 전시회를 보고 싶다는 말에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그 중 우리가 오늘 관람한 것 은 <매그넘 인 파리>이다.

티켓 가격은 성인 15,000원 / 청소년 13,000원 / 어린이 10,000원이다. (단체 티켓은 각 구분별 2,000원 할인된 가격)

이곳은 입장하기 전 포토존.

표를 자세히 보면 상단에 주황색, 하단엔 파란색 부분이 있는데, 파란색은 처음 입장 시 뜯어지는 부분이고 주황색은 나중에 특별관에 입장할 때 뜯어지는 부분이니 티켓은 버리지 말고 꼭 챙기자. 참고로 특별관은 촬영이 금지된 구역으로 조용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아내는 이번에도 역시 전시회 설명 이어폰을 대여했다. 모든 전시회든 열심히 감상하는 아내가 너무 자랑스럽다 :D

 



<매그넘 인 파리> 40명의 참여 작가

Abbas 압바스, Alec Soth 알렉 소스, Alex Majoli 알렉스 마졸리, Bruce Davidson 브루스 데이비슨, Bruno Barbey 브뤼노 바르베, Burt Gill 버트 글린, Christopher Anderson 크리스터 앤더슨, David Seymour 데이비드 시무어, David Hurn 데이비드 헌, Dennis Stock 데니스 스토크, Elliott Erwitt 엘리엇 어윗, Erich Lessing 에리히 레싱, Ferdinando Scianna 페르디난도 시아나, Gueorgui Pinkhassov 게오르기 핀카소프, Guy Le Querrec 기 르케 렉, Harry Gruyaert 해리 그뤼아트, Henri Cartier Bresson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Herbert List 허버트 리스트, Ian berry 이언 베리, Inge Morath 잉게 모라스, Jean Gaummy 장 고미, Josef Koudelka 요셉 쿠델카, Leonard Freed 레오나드 프리드, Lorenzo Meloni 로젠조 멜로니, Marc Riboud 마크 리부, Mark Power 마크 파워, Martin Parr 마틴 파, Martine Frank 마르틴 프랭크, Nicolas Tikhomiroff 니콜라스 티코 미 로프, Paolo Pellegrin 파올로 펠레그린, Patrick Zachmann 패트릭 자크만, Philippe Halsman 필립 할스만, Raymond Depardon 레이몽 드파르동, Rene Burri 르네 뷔리, Richard Kalvar 리처드 칼바, Robert Capa 로버트 카파, Sergio Larrain세르지오 라레인, Stuart Franklin 스튜어트 프랭클린, Thomas Dworzak 토마스 드보르작, Wayne Miller 웨인 밀러 

사진은 아무래도 1932년대부터 역사적인 흔적을 담기 시작했기 때문에 흑백사진이 꽤 많다. 전시작에 70~80%가 흑백사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작품을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줄줄이 감상을 하고 있다. 초반에는 이런 식으로 감상을 했지만 너무 더뎌 왔다 갔다 이동하며 자유롭게 감상을 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던 사진. 이곳은 사진 촬영이 가능한 전시 회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사진 찍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물론 나 포함..ㅎㅎ

 

드문드문 나오는 컬러 사진이 왜 이리도 반가우던지ㅎㅎ 이런 디지털의 노예 같으니 ㅠㅠ 질감과 깊이감이 있는 흑백사진 보다 그래도 색감, 톤, 자연광이 담긴 컬러 사진이 내 취향에 맞았다. 헤헷 :)

게오르기 핀카소프, 길가 카페에서 책을 읽는 여자 1996

이 작품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일상 속 모습이면서 동시에 햇살의 포근함과 여유가 있는 느낌이 좋았다.

요건 아내가 좋아했던 작품. 적당한 여백미와 배열, 사람의 모습이 다양했다.

 

난 이런 밀도감이 있는 사진도 좋았다. 많은 사람들의 모습 하나하나 담기고, 복잡하면서도 규칙석 있는 선과 구도가 너무나 좋았다. 물론 색감은 옵션이고.

이 작품도 꽤 좋았는데, 자동차 안에서 밝게 웃는 아이, 그리고 자동차 유리로 비치는 친구들의 모습이 한 장면에 담겼다. 딱 피사체의 순간을 머릿속에 상상한 것처럼 연출된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이곳도 중간에 있는 포토존 ㅎㅎ 눈치껏 사람이 없을 때 한컷 남겨야 한다. 그리고 좌우에 아치형 입구에 시폰 커튼으로 가려진 곳에는 앉아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감상하다가 조금 지쳤다면 이곳에 앉아 휴식 겸 감상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가끔 이렇게 작가들의 메시지를 표현한 것이 꽤 많았는데 하나하나가 다 마음에 와 닿는 말이었다. 나도 잘은 찍지 못하지만 사진 찍는 거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 몰입감이 있었다.

엘리엇 어윗, 에펠 타워 100주년

아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사진. 사실 전시회에 메인급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파리의 국기를 모티브로 각 전시회 테마는 붉은색, 파란색, 그레이(화이트) 톤으로 연출하였다. 물론 색상에 맞게끔 전시 구성 또한 달랐다.

 

이것도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하단에 긴 글도 의미 있는 것 같아 아래에 옮겨보았다.

뒷모습
우리가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피사체의 얼굴이다. 대부분의 사진 역시 누군가의 앞모습을 정중앙에 놓고 찍는다. 사진은 확실히 모든 것을 드러냄으로써 효율적으로 의미를 전달한다. 예를 들어 얼굴이 잘 나온 사진은 곧 피사체가 가치 있는 존재임을 증명하는 수단이 된다. 반대로 굴곡진 피사체의 얼굴은 그가 누구인지, 무엇을 했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즉각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보는 이에게 의미를 전달한다. 그런데 이 사진에서 작가는 프레임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뒷모습으로 처리했다. 심지어 강아지의 얼굴도 강을 향하고 있다. 과연 무슨 의도일까?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감춰진 뒷면의 모습은 어떨까? 확실히 드러나지 않는 존재에 대해 무한한 궁금증이 샘솟는다. 이 사진은 두 가지 시점을 갖는다. 하나는 카메라 뒤에서 이들을 바라본 작가의 시점이다. 3인칭의 시점으로 매우 객관적인 시점이다. 너무도 정직하다. 중절모를 쓴 신사는 벤치에 앉아 흐르는 센 강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관객의 관심사는 3인칭 시점의 풍경 사진이 아니다. 프레임 속 피사체를 의 시점, 즉 1인칭 주관적 시점이 궁금하다. 우리는 중절모 신사가 강을 응시하는지 눈을 감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또 남녀 커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아니면 침묵 중인지도 모른다. 만약 그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면 얼마든지 유추가 가능하겠지만 사진에서의 모습은 진실을 꽁꽁 숨긴 것만 같다. 작가는 사진에서 의도적으로 보여주려는 시도가 아닌 그저 그렇게 존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의 뒷모습에는 삶의 진실이 있다. 진실의 정면에서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이것도 마음에 들었던.. 왜냐면 처가댁에 바둑이가 생각나서였다 헤헷. 웨인 밀러 작가는 이렇듯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들 담았다. 그 작품 중 하나다.

<매그넘 인 파리> 전시회에 중간에 메모장에 각자가 꿈꾸는 파리의 이야기를 적어보라는 참여 공간도 있었다.

 

이쪽은 유명 명품 패션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질감의 사진들.

 

이곳은 굉장히 예쁘게 꾸며놓은 공간이었다. 마치 파리 속에 있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너무나 예뻐서 찰칵찰칵!

 

여기까지는 특별관을 감상하기 전에 방문했던 전시회 굿즈점. 작품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굿즈가 눈에 띄었다. 아내와 나도 집에 냉장고에 붙일 자석 몇 개와 엽서 사진을 구매하였다 :)

매그넘 인 파리 특별관 출입구 전경

이곳은 특별관 입구로, 사진 촬영이 금지된 구역이다. 때문에 몰입감 있게 작품을 감상하기 좋다. 이전에 감상했던 곳보다는 특별관이 다소 작은 곳이다 보니 감상은 금방 할 수 있다. 

결혼 준비하느라, 결혼식 마치고 인사드리고 다니느라 일상으로 돌아오는 조금의 시간이 걸렸다. 사실 아직 인사 못 드린 사람들이 꽤 있지만 천천히 약속을 잡고 만날 예정이다. 오랜만에 데이트, 정말 부부로써 데이트하는 기분. 연인 때랑 같으면서도 다르다고나 할까.. 아무튼 기분 좋은 편안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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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루가 별보다 빛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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