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영화

2년의 시간을 초월한 사랑이야기, 시월애(A Love Story) 줄거리 및 감상평

빅범 2020. 9. 1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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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물은 영화의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성현(이정재)은 밀물 썰물이 드나드는 인적 드문 강화도 해변가에 주택으로 이사를 온다. 건축학을 전공했던 성현은 특별한 디자인의 집에 너무 마음이 들었고,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해한다. 이사 첫날, 집이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일마레라는 이름을 진다.


학교를 그만두고, 건축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성현은 아버지와 연을 끊고 지내고 있었다. 단순히 일과 집을 반복했던 일상을 살아가고 있던 중, 우연히 집 우편함에서 편지를 발견한다.


그 편지는 2년 뒤인 1999. 12. 22 일자에 보낸 편지로 일마레에 먼저 살고 이사를 가게 되어 중요한 편지를 기다리니 이곳으로 오면 전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분명 일마레라는 이름도 직접 지었고, 성현이 처음 살게 된 집이었는데 말이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 인가 하며 혹시나 본인 전에 살았던 사람이 있는지 동네분께 여쭤보지만 역시나 이제 막 지어진 신축이라며 당연히 그전에 살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는 말을 듣는다.

누군가의 장난으로만 알았던 편지는 신기하게도 2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편지였고, 그 편지를 쓴 은주(전지현)와 주기적으로 편지를 주고받는다. 은주가 미래에 있는 셈이니, 다가올 날씨를 맞추며 거짓된 내용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게 된다.

은주는 유학을 간 남자 친구의 편지를 기다리며 일마레에 편지를 남겼던 것이었다. 남자 친구가 마음이 떠나 이미 다른 사람과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은주는 성현의 편지로 큰 위로가 된다. 과거에 잃어버렸던 은주의 녹음기도 성현에게 부탁하게 찾게 되고, 감사의 표시로 귀마개를 선물해준다. 이렇게 서로가 다른 시간 속에 살고 있지만 성현과 은주는 서로의 편지를 기다리며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성현은 녹음기를 찾아달란 부탁을 했을 때 은주가 똑같은 시간에 앉아있는 곳을 알게 되고, 가끔 본인을 알아봤으면 하는 마음에 다가가 앉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2년 전의 은주는 성현을 몰랐었던 때이기에, 성현만 은주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끝이 난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연락에 아버지가 돌아간 사실을 알게 되고, 뒤늦게 성현이 살고 있던 일마레가 아버지가 만든 집이란 것을 알게 된다. 돌아가기 전 은주에게 부탁한 건축가 한석진 교수(성현의 아버지)의 자료를 당일에 전해주지 못하고, 아버지가 돌아가고 난 뒤에 뒤늦게 전해주게 되었고, 돌아간 아버지에게 성현은 죄송스러운 마음에 너무나 힘들어한다. 일마레 집이 본인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것에 또 한 번 슬픔에 잠긴다.

서로의 상처를 감싸주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 둘은 만나보기로 약속한다. 은주에게는 1주일 뒤인 일자였지만, 성현에게는 2년 뒤인 날짜로 꼭 까먹지 말라며 약속시간과 장소를 정한다.

은주가 평생 동안 살고 싶었던 곳이라며 사진과 함께 건네준 약속 장소는 제주도의 산호수 해변이었다. 하지만 약속 당일날 무슨 일이 있는지 성현은 나타나지 않고, 은주는 긴 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결국 오지 않았던 성현에게, 2년 이란 시간이 너무 길 수도 있다며 괜찮아 하지만, 성현은 그렇게 잊을 수 있는 약속이 아닌데 왜 못 지켰지 하며 의아해한다. 그렇게 또 한동안 편지를 주고받다가 우연히 은주는 유학을 갔던 남자 친구와 마주치게 되고, 곧 약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한다는 얘기를 들은 은주는, 갑자기 잊은 줄 알았던 그리움과 슬픔이 가득 차오르고, 긴 고민 끝에 과거에 있는 성현에게 남자 친구와 마지막으로 만났던 약속 장소에 가서 붙잡아달라고 부탁한다.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어느덧 은주를 사랑하게 된 성현은, 그 편지로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낸다. 속상하고 힘든 마음에 자신을 알아봐 주길 바라며 과거의 은주의 퇴근길로 찾아간다. 하지만 역시나 알아보지 못하는 은주. 그녀는 남자 친구와 함께 열차에 몸을 싣는다.

 

그 무렵 은주는 성현이 다녔던 학교를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지난 제주도에서 만나기로 한 장소에 공사 중인 건축과 같은 그림을 보게 된다.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성현 후배)가 말하길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설계한 집이라고 했었는데, 결국 그 집이 본인을 위한 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동시에 성현이는 어느 날 누군가와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약속은 자신이 부탁했던 편지 내용이란 것을 알게 된다. 다급하게 성현의 죽음을 막기 위해 일마레 편지함으로 급하게 향한다.

일마레 편지함으로 향하는 은주는 과거 약속장소에 있었던 교통사고 기억이 난다. 성현은 은주를 향해 애절한 눈빛으로 쳐다보지만, 과거의 은주는 그를 알지 못한 때이다.

그곳에 가지 말라는 편지를 급하게 월급봉투에 넣어 편지함에 넣고, 은주는 맥없이 앉아 운다. 

과연 성현의 죽음을 막은 것인가,, 막지 못한 것인가,,

영화는 다시 첫 장면으로 돌아간다. 은주는 처음과 같이 먼저 일마레에 살다 간 사람이라며, 기다리는 편지가 있다며 이곳에 오면 전해 달라는 편지를 부친 뒤 이사 준비를 한다. 멀리서 터벅 버턱 걸어오는 한 남자.

그는 익숙한 듯 강아지 콜라를 안아주며, 은주를 마주한다. 이내 은주는 궁금한 듯 그 남자에게 묻는다.

"누구세요?"

 

은주가 마지막에 보낸 편지 봉투

그 남자는 바로 성현이었다. 복잡 미묘한 감정 속에 살며시 미소를 머금으며 은주에게 말한다.

"지금부터 아주 긴 이야기를 시작할 텐데, 믿어줄 수 있어요?"


오래된 명작 영화로 짤막한 광고 형태의 영상으로만 시월애를 접했던 나. 우연한 기회에 시월애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고, 그 영상에 담긴 풋풋했던 시절의 전지현과 이정재를 만나볼 수 있었다. 다소 정적인 영상미와 아직은 어색한 대사들이 오가는 영화. 그래도 그 풋풋한 느낌으로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새드엔딩인 줄만 알았던 영화 마지막이, 해피엔딩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정말 내 일처럼 기뻤다. 결국 마지막에 슬퍼하며 급하게 보냈던 마지막 편지가 성현에게 전해졌고,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아 교통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그렇게 2년이란 긴 시간이 흘러 은주가 일마레를 떠나는 날 정확히 찾아와 준 성현. 비록 혼자만 기억할 기억들이지만, 앞으로 나아갈 일들이 더 많기에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관객들에게 선물해준다.


시월애 명대사

- 지금부터 아주 긴 이야기를 시작할 텐데... 믿어줄 수 있어요?

- 우리가 고통스러운 건, 사랑이 끝나서가 아니라 사랑이 계속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랑이 끝난 후에도...

- 사람에겐 숨길 수 없는 게 3가지 있는데요. 기침과 가난과 사랑... 숨길수록 더 드러나기만 한대요..

- 난 아직도 은주 씨에게 모르는 사람인가요..?

- 2년 뒤에도 제가 은주씨 곁에 없는 걸 보면 우린 만날 인연은 아닌가 봐요.

- 사랑의 방식은 다르지만 사랑은 하나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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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루가 별보다 빛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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