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드라마

가족이 볼 수 있는 감동적인 명작 드라마, 웹툰 원작 나빌레라를 감상하다,

빅범 2021. 5.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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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드라마의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나빌레라란?

꿈, 신분증에 채 안 들어가는
삶의 전부, 쌓아도 무너지고
쌓아도 무너지는 모래 위의 아침처럼 거기 있는 꿈

황동규 / 꿈, 견디기 힘든 中


여기 아주 오랫동안 발레를 꿈꿨던 늙은이가 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고, 감히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 아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스물셋의 그 아이는 사는 게 무거워 꿈이 희미해지고 있었다.
그저 춤을 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고, 감히 내일은 생각할 수 없었다.
그 할아버지를 만나기 전까지는.

'나빌레라'는 꿈에 대한 이야기다.
꿈이 있거나 혹은 꿈이 없거나 아니면 꿈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
누구나 꼭 한 번은... 날아오르는 이야기다.

 

출처 : tvN 나빌레라

 


우연히 유튜브에서 추천해준 드라마 영상을 하나둘씩 보다가 굉장히 재미가 있어 주말 중에 정주행을 했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우체국 집배원 공무원직을 명예퇴직하여 무료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심덕출(박인환)은 우연히 발레 스튜디오에서 발레 연습을 하는 이채록(송강)을 만나게 된다. 어릴 적 꿈이었던 발레리노에 대한 꿈이 다시금 꿈틀대기 시작하고 일흔의 늦은 나이에 발레를 채록에게 하나둘씩 배워간다.

 

그 과정에 일어나는 삶의 교훈을 담은 메시지와 감성을 자극하는 감동코드. 진부한 남녀 사랑 이야기가 아닌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슴 따듯해지는 드라마다.

 




채록은 어린 시절 축구감독인 아버지 밑에서 축구를 꾸준히 했고, 매로 선수들을 다스렸던 아버지는 교도소에 들어 징역을 살게 된다. 그렇게 자연스레 축구팀은 해체되었고, 얼마 안 있어 채록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 홀로 남게 된다. 그러던 중 돈키호테를 추던 승주를 보고 첫눈에 발레에 홀려 발레를 시작하게 되고 꾸준히 승주의 발레 스튜디오에서 발레를 연습하며 하루하루 지내게 되던 중 덕출 할아버지와의 만남이 시작된다.

 

덕출 할아버지의 일흔 나이에도 젊었을 적 가정을 지키던 노력과 끊기로 더디지만 조금씩 성장한다. 그 노력과 결실을 지켜보며 채록은 발레에 대한 열망을 되찾게 되고, 어느덧 둘은 서로가 의지하는 돈독한 사이가 된다.

 

하지만 덕출 할아버지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고, 조금씩 증상이 심해지면서 겪은 해프닝으로 가족들이 다시금 돈독해지고 각자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기억에 남는 명장명 중 몇 개가 있는데, 기억을 잠시 잃었던 덕출을 찾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우연히 채록이 와 마주치게 되고, 덕출은 알츠하이머로 위험하다며 발레를 그만두라던 채록에게 그동안 연습했던 발레 동작을 보여주며 다시금 채록을 설득하게 되는 장면이다.

 




 

그리고 잃어버렸던 덕출을 장남인 심성산이 찾았을 때 울며 껴안는 장면과 그 대사이다. 남자인 나에게 왠지 모르게 크게 와 닿았던 대사는 이 내용이다.

 

"아버지, 아버지가 아무리 나이 들어도,

아버지 저한테 큰 산이예요. 그거 절대 잊으시면 안 돼요. 절대."

 

알츠하이머 병을 숨겨왔던 아버지를 처음으로 맞이하는 장남. 늘 아버지 뒤에서 가정을 책임지고 이끌어왔던 듬직한 장남 성산이가 무너져내리는 순간이다.

 

콩쿨을 위해 홀로 떠나는 채록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 달려온 덕출. "우리 채록이, 잊어버리지 말아야지"

그 한마디에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채록도 울음을 터뜨리고, 몇 번이고 뒤돌아보며 덕출 할아버지를 바라본다.

 

박인환, 나문희 배우의 깊이 있는 연기가 인상적이었고, 가족이면 공감할 수 있을법한 소재로 공감대를 형성함과 동시에 감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때론 울고 웃으며 집중도 있게 감상했던 드라마이다.

 




 

마지막 기억에 남는 명장면. 성공한 발레리노로 성장한 채록은 한국에 귀국하게 되는 날, 우연히 덕출 할아버지와 마주치게 되지만 채록을 알아보지 못하는 덕출 할아버지.

 

과거에도 기억을 잃을 때면 채록의 발레를 보면 기억이 돌아왔던 걸 기억하는 채록은 발레로 인사를 건넨다. 이내 덕출 할아버지는 다시 정신이 돌아오게 되고, "날아올랐어?" 하며 채록을 알아본다. 그다음 바로 발레로 인사를 화답하는 덕출 할아버지. 그렇게 나빌레라 드라마는 끝이 난다.

 

#나빌레라 감상을 마치며

누구나 잊고 혹은 가슴속에 묻고 있는 꿈이 있을 것이다. 그 꿈이 환경에 의해서, 시기를 놓쳐서 놓아버린 꿈일지라도, 다시금 한 번쯤은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떤가라는 물음을 주는 드라마이다.

 

드라마에서 자주 나왔던 명대사. "넌 날아오를 수 있어." "날아오를 사람이야."

우리 모두가 날아오를 수 있는 그날을 위해 꿈을 놓지 않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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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루가 별보다 빛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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